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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코트를 어깨에 툭 걸친 박지영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진정한 섹시함은 성을 거스르는 것에서 온다. 경계 너머의 매력, 박지영의 고유한 관능에 대하여.

나는 지금이 좋다, 박지영 - 하퍼스 바자 Harper's BAZAAR Korea 2016년 12월호

롱 코트는 Vetements by BOONTHESHOP, 와이드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나는 지금이 좋다, 박지영 - 하퍼스 바자 Harper's BAZAAR Korea 2016년 12월호

스트라이프 재킷은 Junn.J, 뷔스티에는 Prada, 팬츠는 Hache 제품.

 

 

(박지영은 발목에 깁스를 한 채로 촬영장에 등장했다.) 다리는 괜찮나? 

어제 <질투에 화신> 촬영하다가 삐끗하는 바람에 발목에 금이 갔다.

지금은 일하는 중이라 아픈지 잘 모르겠는데 내일이면 어찌 될지 모르겠다.

 

깁스를 훌훌 풀고 구두 위로 올라서는 모습이 멋있었다. 이게 ‘우먼 크러시’라는 거구나, 싶더라.(웃음) 

안 그래도 ‘아줌마 크러시’라고 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드라마 현장에 10대, 20대 팬들이 아줌마 멋있다고, 손편지 써 온다.

결혼 전에야 많이 받았지만 한동안 일을 쉬었으니까 오랜만에 받는 팬레터다. 그걸 보면 세월이라는 게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옛날 사진을 보고 큰 딸이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엄마 젊었을 때 입었던 옷이 지금 유행이랑 똑같아. 패션처럼 엄마의 시대가 돌아올 것 같아.”

정말 그 말이 맞았다. 성급히 욕심내지 않고 차곡차곡 쌓으면서 자기 길을 가다 보면 때가 오는 게 순리다.

 

오늘 화보 컨셉트는 ‘진정한 섹시함은 본래 성을 거스르는 것에서 온다’였다. 

내가 항상 하고 싶었던 얘기다.

섹시하다는 건 성별을 포함해 어떤 경계를 넘어서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열려 있는 태도, 그래서 좋은 건 좋다고 말할 줄 아는 것,

고압적이거나 어렵지 않은 산뜻한 뉘앙스 말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고 싶다. 촬영장에 가면 대부분 후배들인데 편하게 소통하려고 한다.

게다가 현장 스태프들을 보면 절로 칭찬할 수밖에 없다. 내 딸아이하고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젊은 친구들이 새벽부터 일어나서 현장 준비하고 배우들 챙겨주는데 얼마나 대견하고 대단한가. 그럴 땐 나이나 연차 상관없이 고맙고 멋있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영화 <범죄의 여왕>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허정도(403호 강하준)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워낙 대선배라 ‘꼰대’일까 봐 걱정했는데 굉장히 친구같이 대해주셨다, 술도 많이 사주시고.(웃음)”

 젊게 살고 싶다. 하지만 그건 운동이나 얼굴 관리로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젊음이란 잘 모르고 어색한 것일지라도 호기심을 가질 줄 아는 사고방식인 것 같다. 다행히 난 그런 사람이다. 내 아이폰 트랙리스트엔 비지스와 뱀파이어 위켄드, 새로 나온 레이디 가가 싱글이 함께 있다. 요즘 노래를 듣는다는 것보다 딸들이 브루노 마스 싱글의 유튜브 링크를 보내줬을 때 그걸 열어보고 즐길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처럼 처음 만나는 스태프와 작업하는 것도 좋아한다. 매거진마다 컨셉트가 다르니까 나도 모르는 낯선 얼굴들을 발견하는 게 참 재미있다. 물론 모니터에 나이가 생생하게 보이는 사진이 뜨면 ‘뭐, 어때’ 싶다가도 싫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작품 선택도 마찬가지다. ‘누구의 사단’이 되는 것보단 다양한 방법으로, 다른 길로 도전하고 싶다.

 

 

나는 지금이 좋다, 박지영 - 하퍼스 바자 Harper's BAZAAR Korea 2016년 12월호

재킷은 Ports 1961, 셔츠는 Ordinary People 제품.

 

 

최근의 세 작품, 영화 <범죄의 여왕>과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 <질투의 화신> 속 캐릭터는 이제까지의 중년 여성 캐릭터와 다른 지점이 있었다. 억척스러운 아줌마나 모성애 가득한 엄마이기 전에 여자랄까? 특히 아들 일에는 발 벗고 나서는 <범죄의 여왕>의 ‘양미경’과 연하남 ‘개태(조복래)’ 사이에서 느껴지는 성적 긴장감이 흥미로웠다. 

배우는 이미지를 소모시킬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 비슷한 캐릭터가 계속 들어오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작품을 고르거나 연기할 때 신중하려고 한다. 극 자체가 얼마나 흥미로운지, 내가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꼼꼼히 따져본다. 그런 점에서 <범죄의 여왕>은 최고였다. 대본을 읽는 내내 눈앞에서 작품 공간과 내 모습이 자연히 그려졌다.

남편이 작품 속에서 처음으로 진짜 내 얼굴을 봤다고 할 정도였다. 가족들만 알 수 있는 표정들 말이다.

 

하지만 <달의 연인> 속에서 친아들 ‘왕소(이준기)’보다 자신의 야망을 우선시하는 ‘황후 유씨’는 좀 의외의 선택이었다.

드라마 <천명>과 영화 <후궁> 이후 시대극 악역은 피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달의 연인>은 물론이고 <후궁>과 <하녀> 모두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달의 연인>에서 극이 ‘황후 유씨’의 감정을 팔로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독 악독해 보이는 것뿐이지, 내 시선으로 보면 ‘왕소’나 ‘해수(아이유)’ 모두 자기 생각만 밀어붙이는 악역이다. 악역에도 사연과 이면이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선과 악이 공존하는데 그걸 어떤 시각에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다. 내가 꺼리는 악역은 평면적이고 획일적인 인물이다. 매일 물 뿌리고, 따귀 때리고, 소머즈처럼 엿듣거나 계략만 꾸미는 캐릭터 말이다. 실제 주변에서 그런 사람 본 적 있나?

거의 판타지나 다름없다. 이건 내가 일일연속극을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TV만 틀면 나오는 스테레오 타입의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

.

<달의 연인>과 <질투의 화신>이 같은 시기에 방영됐지만 오히려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도 두 캐릭터의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질투의 화신>의 깜찍한 아나운서 국장 ‘방자영’의 경우엔 ‘김락(이성재)’과의 로맨스보다도 남편의 전부인이자 입사 동기인 라이벌 ‘계성숙(이미숙)’과의 ‘방-계 커플 케미’가 압권이었다. 

<질투의 화신>은 2년 전부터 약속된 작품이었다. 서숙향 작가, (이)미숙 언니와 식사 중이었는데 서숙향 작가가 우리 둘을 빤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섭외를 해왔다. “둘을 한 앵글에 담고 싶어. 누구도 그 생각은 못했을 걸?” 정말 그랬다.

대부분 센 언니는 한 명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 미숙 언니거나 나거나, 둘 중 하나였으니까. 실제로도 우린 ‘케미’가 끝내준다. 기본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다. 그 언니를 두고 다들 카리스마 넘친다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허당’이고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알고 보면 하나도 안 섹시해서 오히려 섹시한 사람. 자기 멋에 취해 있는 사람은 너무 멋없지 않나?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은근히 드러나는 게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실은 나 역시 조금도 섹시하지 않다. 오히려 귀엽고 스포티한 쪽이다.(웃음)

 

 

나는 지금이 좋다, 박지영 - 하퍼스 바자 Harper's BAZAAR Korea 2016년 12월호

재킷은 Vetments by Mue, 와이드 팬츠는 Jacquemus by Mue 제품.

 

두 딸을 키우면서 자연히 페미니스트가 됐다. 내 딸들이 여자니까,

남자니까, 이렇게 규정지어진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지금이 좋다, 박지영 - 하퍼스 바자 Harper's BAZAAR Korea 2016년 12월호

셔츠와 팬츠는 모두 Ports 1961, 도트 무늬 타이는 Saint Laurent 제품.

 

 

한 인터뷰에서는 “알고 보면 러블리하고 여성스러운”이라고 표현했더라. 요리책 <밥+꽃>을 출간할 정도로 솜씨가 좋고 밀대는 매일, 물걸레는 이틀에 한 번 같은 규칙을 엄수하는 ‘청소의 여왕’이라고 들었다. 

그저 깨끗한 걸 좋아할 뿐이다. 섬유유연제 대신 구연산을 넣는다든지 베이킹소다로 묵은 때를 빼는 팁을 즐기는 사람인 건 맞으나 그걸 여성스럽다고 할 수는 없다. 딸이 있는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두 딸을 키우면서 자연히 페미니스트가 됐다.

내 딸들이 여자니까, 남자니까, 이렇게 규정지어진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다.

 

여자라서가 아니라 그냥 자연을 생각하는 길이고 진짜로 효과가 좋으니까 친환경적인 방법들을 알뜰히 활용하는 거다. 살

림 잘하는 주부들 블로그를 보면 세상엔 멋진 사람이 많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자기 일을 묵묵히 해나간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지 않나. 틈틈이 블로그를 찾아보고 유용한 팁을 발견하면 딸이나 동생, 남편에게도 전수해준다.

남편도 “어떻게 이런 걸 알았어? 지영아, 정말 넌 대단해!”라면서 좋아하고.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과거 시청 앞 탄핵반대 촛불시위에 가족이 함께 참석했다는 에피소드였다.

인파에 아이들이 놀라면서 이것저것 묻자 남편이 “우리나라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와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고. 지금 젊은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 ‘어른의 조건’에 대해 고민하는 편이다.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됐고, 아직도 어른스럽다는 게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른 같은 어른’은 참 매력 없다. 고집스럽고 자기가 아는 게 전부인 줄 안다. 어느 샌가 그런 내 모습을 발견하곤 그점을 항상 경계하고 있다. 그리고 혼자 시간을 보내고 사유하는 법을 알아야 진짜 어른이 아닐까 싶다.

 

독서는 누군가를 찾거나 기대지 않고 홀로 생각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내가 배움이 특출한 것도, 지적인 것도 아니지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건 그간 읽었던 책 덕이 크다.

딸들은 물론 인터뷰를 읽는 젊은 친구들에게도 그 힘만은 알려주고 싶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여배우에게는 더욱 괴로운 일일지도 모른다.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지나온 지금 어떤 생각이 드나?

 최근 팬들이 <장녹수>부터 <달의 연인> <질투의 화신>까지 내 캐릭터들을 쭉 붙여놓은 사진을 봤다. 어리다는 건 정말 볼이 통통하게 차오르고 피부가 매끈한, 참 어여쁜 거지만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싫다고 할 것 같다. 지금처럼 잘 살 자신이 없다. 다만 나이가 들어서 연기는 점점 느는데 역할의 비중이 작아지는 건 속상하다. 하지만 이것 또한 현실이니 인정하고 더 연기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해결책이다.

달리 생각하면 신이 적으니까 더욱 집중해서 심도 깊은 표현을 할 기회일 수도 있고.

이제껏 열심히 해왔고 또 다시 <범죄의 여왕> 같은 작품을 만날 거라는 희망도 있으니, 나는 지금이 좋다.

 

                                                                          에디터
                                                                   패션 에디터 이 연주
                                                                             사진 Choi Yongbin
                                                                             헤어 한 지선
                                                                       메이크업 성 지안
                                                                  스타일리스트 류 수진
                                                                     어시스턴트 정 유진
                                                                            출처

 

 

링크 = http://harpersbazaar.co.kr/celebs/나는-지금이-좋다-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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